WHO “새 변이 ‘오미크론’…우려 변이로 지정”
세계보건기구, WHO는 남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로 분류했습니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5번째 우려 변이입니다.
이름은 '오미크론'이라 붙였습니다.
'돌연변이 32개' 슈퍼 변이 되나…B.1.1.529, 왜 공포인가
"최초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근원적으로 달라"
"전염성·면역 회피 잠재적으로 높은 수준"
추측만 무성…파급력 몰라 공포감 더 해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더 센 '돌연변이 32개' 새 변이 등장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출현 2주 만에 영국과 이스라엘은 감염자가 보고됐거나 인근 지역인 남아프리카 국가 6~7곳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외신들도 저마다 관련 보도를 쏟아내며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B.1.1.529'…"파급효과 가늠조차 어려워"
25일(현지시간) 외신들을 종합하면 공포는 이 변이의 파급효과를 가늠조차 할 수 없다는 데에 기인한다.
지금까지 나타난 그 어떤 변이보다 많은 돌연변이를 일으켰고 강한 전염성과 백신 무력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그 영향은 아직 상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는 변이의 이름은 'B.1.1.529'이며, 지난 11일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남아공과 홍콩 등으로 확산했다는 것이다. WHO는 26일 회의에서 이 변이에 알파나 감마, 델타 같은 그리스 알파벳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스파이크 단백질 32개 등 총 50개 돌연변이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이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를 일으켰다는 점 때문이다.
남아공의 전염병대응·혁신센터 책임자인 툴리우 드 올리베이라 교수는 이 변이가 전체적으로 50개의 돌연변이를 일으켰고,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32개의 돌연변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수용체결합영역(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영역)에서 델타 변이의 돌연변이가 2개였던 것에 비해 이 변이는 무려 10개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지금까지 퍼졌던 변이들과는 매우 다르다"며 "이 변이는 우리를 놀라게 했고,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의 돌연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했던 1명의 감염자에게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이제까지 본 것 중 최악"…강한 전염성·백신 무력화 가능성
BBC에 따르면 한 과학자는 많은 돌이변이 목록에 "끔찍하다"고 묘사했고, 또 다른 과학자는 "이제까지 본 것 중 최악"이라고 말했다.
물론 돌연변이가 많다고 자동적으로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 돌연변이가 실제 무엇을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이 변이가 중국 우한에서 보고됐던 최초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최초 바이러스에 맞게 설계된 백신이 이 변이에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 변이를 토대로 유추할 때 전염성을 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이는 N501Y나, 항체가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드는 돌연변이도 발견됐다. 다른 많은 돌연변이들은 완전히 새로운 것들이어서 아직 분석조차 어렵다.
라비 굽타 영국 캠브리지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베타 변이는 모든 면역 회피가 있었고, 델타 변이는 감염성과 보통 정도의 면역 회피가 있었다"면서 "이 변이는 잠재적으로 감염성과 면역 회피 모두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남아프리카·홍콩서 확진…"더 퍼졌을 가능성"
현재까지 이 변이는 남아공에서 77명, 보츠와나에서 4명, 홍콩에서 2명 등 83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홍콩의 경우 남아공을 방문했던 남성 1명이 처음 확진을 받았고 이어 같은 호텔에 묵었던 남성에게 2차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BBC는 이 변이가 더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단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남아공 하우텡 지역 확진자의 90%가 이미 이 변이 감염자일 수 있으며, 이것은 이미 대부분의 지방에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BBC는 다만 "이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하는지, 더욱 심각한지, 백신의 보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모른다"며 "백신 접종률이 24%에 불과한 남아공보다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에서 어느 정도의 전염성을 가질 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것은 중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변이가 있다는 것이고, 이를 면밀히 관찰해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팬데믹의 교훈은 항상 모든 답을 얻을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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